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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위 틈에서도 피어나는 단아하고 강인한 야생화, 풍로초]
조밀하게 갈라진 짙은 초록빛 잎사귀들 사이로 가냘픈 꽃대가 뻗어 나와, 마치 종이로 정성스레 접어놓은 듯한 다섯 장의 꽃잎을 터뜨리는 '풍로초'입니다. 쥐손이풀과의 쥐손이풀속에 속하는 이 식물은 앙증맞은 꽃잎 속에 선명하고 섬세한 핏줄 모양의 화맥이 그려져 있어, 들여다볼수록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한국적 미감을 선사합니다. 가녀린 외모와 달리 척박한 바위틈이나 절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강인한 야생화의 기질을 품고 있어, 투박한 자연석 화분이나 고풍스러운 토분에 심어두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단아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사계절 끊임없이 피어나는 꽃과 분재 수형의 조형미]
풍로초는 기온과 햇빛만 적절히 맞추어주면 봄부터 가을을 넘어 한겨울 실내에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꽃망울을 밀어 올리는 기특한 개화력을 자랑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쥐새끼의 손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쥐손이풀 특유의 길쭉한 씨꼬투리가 맺히는 독특한 과정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중심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 목질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흙 위로 뿌리를 멋스럽게 드러내는 '근상 분재' 수형으로 가꾸면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나만의 명품 분재를 완성하는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키우는 관리법]
햇빛: 사계절 내내 꽃을 보기 위해서는 풍부하고 따스한 태양광이 필수적입니다. 하루 중 가장 해가 잘 들고 밝은 빛이 온종일 오래 머무는 베란다 창가 가장 앞자리나 남향 창 측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빛을 충분히 받아야 꽃잎의 화맥 무늬가 선명해지고 줄기가 마디마디 짱짱하게 자라납니다. 단, 한여름의 타는 듯한 강렬한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잎이 거칠어지거나 탈 수 있으므로, 통풍이 아주 잘되는 약간의 차광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 주기: 야생화 특성상 배수가 아주 잘되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성장기와 개화기에는 물 마름에 주의해야 합니다. 화분의 겉흙이 포슬포슬하게 마른 것을 확인했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시원하게 흘러나올 때까지 한 번에 듬뿍 줍니다. 특히 뿌리가 늘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상토에 마사토나 산야초, 펄라이트를 40~50% 이상 높은 비율로 섞어 물이 머무르지 않고 바로 기분 좋게 질러나가는 흙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과습을 막는 핵심입니다.
통풍과 시든 꽃 관리: 풍로초를 무름병 없이 튼튼하게 가꾸는 최고의 비결은 바로 '통풍'입니다. 낮게 밀집해서 자라는 성질이 있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쪽 잎들이 노랗게 뜸을 들이며 무르기 쉽습니다. 창문을 자주 열어 시원한 바람을 쐬어주시고, 꽃이 지고 난 꽃대나 노랗게 변한 하엽은 아까워하지 말고 그때그때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주세요. 안쪽 공간에 바람길이 열려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분이 새로운 꽃망울로 집중되어 끊임없이 화사한 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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