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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자줏빛 매력과 섬세한 깃털 실루엣, 자엽 아카시아]
새순이 돋아날 때마다 신비롭고 깊은 자줏빛으로 물들며, 가늘고 정교하게 갈라진 깃털 모양의 잎사귀들이 이국적인 조형미를 선사하는 '자엽 아카시아'입니다. 호주가 원산지인 은청색 잎의 아카시아 품종 중에서도 새잎이 붉은 보랏빛(자엽)을 띠고 자라나 국내외 식물 집사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은 고급 정원수입니다. 줄기와 가지가 곧고 유연하게 뻗어 나가는 성질이 있어, 외목대 형태로 수형을 잡아주면 마치 한 그루의 정교한 미니 예술 나무를 보는 듯한 세련된 플랜테리어 효과를 줍니다.
[봄날의 황금빛 미모사와 은은한 은청색 잎의 조화]
자엽 아카시아의 가장 큰 시각적 반전은 계절의 흐름에 따른 색감 변화에 있습니다. 햇빛을 듬뿍 받아 돋아난 새순은 강렬한 자줏빛을 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차분하고 신비로운 은청색(은회색)으로 잎이 성숙해지며 한 나무 안에서 다채로운 그라데이션을 보여줍니다. 특히 겨울을 지나 이른 봄이 오면 가지마다 노란색 솜사탕처럼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미모사 꽃들을 가득 터트려 주는데, 이 황금빛 꽃방울과 은청빛 자줏빛 잎사귀가 이루는 색채의 대비는 베란다 정원을 단숨에 화사한 호주의 봄 풍경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건강하게 키우는 관리법]
햇빛: 자엽 아카시아 고유의 독보적인 자줏빛 새순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하루 종일 내리쬐는 강한 햇빛'입니다. 집 안에서 가장 채광이 좋고 해가 오래 머무는 베란다 창가 바로 앞자리나 남향 명당에 두고 키우셔야 합니다. 빛이 부족하면 특유의 보랏빛 색감이 발현되지 않고 흐릿한 초록색으로 변해버리며, 줄기가 가늘고 길게 웃자라 아카시아 특유의 짱짱한 수형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많은 빛을 보여주세요.
물 주기: 건조함에는 제법 잘 견디는 편이지만, 화분 안이 완전히 바짝 말라버리는 극심한 물 마름에는 여린 잎들이 금방 건조해져 우두두 떨어질 수 있습니다. 화분의 겉흙이 포슬포슬하게 마른 것을 확인했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시원하게 흘러나올 때까지 한 번에 듬뿍 줍니다. 단, 뿌리가 늘 웅덩이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과습에는 무척 취약하므로 배양토에 마사토나 펄라이트, 산야초를 30~40% 이상 높게 섞어 물이 정체되지 않고 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통풍과 가지치기: 아카시아를 병충해 없이 튼튼한 나무로 가꾸는 핵심 비결은 바로 '통풍'과 주기적인 '가지치기'입니다. 고향이 넓고 건조한 호주인 만큼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성장을 멈추고 잎이 상하기 쉽습니다. 베란다 창문을 수시로 열어 바람길을 열어주시고, 줄기가 지나치게 길게 뻗어나가면 원하는 높이에서 윗가지를 톡 잘라주세요. 가지치기를 해주면 생장점이 잘린 자리 양옆으로 새로운 곁가지들이 돋아나 밥이 훨씬 소복하고 풍성한 나무 수형으로 가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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